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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APL) 의 '가격 마케팅' 전략 – 왜 비싸도 다 사는가?

자라나는올립이 2025. 5. 23. 14:06

“같은 성능인데 더 비싼 제품, 그런데 사람들은 왜 그걸 사는 걸까?”

아이폰을 둘러싼 흔한 논쟁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은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말한다. 실제로 아이폰은 경쟁 모델보다 가격이 높고, 충전기조차 기본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다.

애플은 비싸게 팔수록 더 많이 판다.
이 현상은 단순한 브랜드 충성도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정교하게 설계된 가격 전략, 즉 애플 특유의 **‘심리 마케팅’**이 숨어 있다.


1. 비싸게 팔아야 더 잘 팔린다?

애플은 가격을 낮추지 않는다.
세일도 거의 하지 않고, 출시 이후 가격을 오히려 올리기도 한다.

보통의 기업은 ‘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지만, 애플은 정반대 전략을 사용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프리미엄 가격 책정(Premium Pricing)’ 전략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비싼 물건 = 좋은 제품”**이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가격의 질(Price-Quality Inference) 효과라고 부른다.

애플은 이런 심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즉, 비싼 가격이 오히려 제품의 ‘가치’를 증명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2. 제품 차별화 대신 '가격 포지셔닝'

아이폰은 가성비로 승부하지 않는다.
반대로 스펙 비교가 무의미할 만큼 ‘차별화된 포지션’을 만들어낸다.

  • 아이폰은 메모리가 적고, 고속충전도 제한적이다.
  • 하지만 iOS의 생태계, 디자인, UX 등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한다.
  • 심지어 "아이폰 쓰면 괜히 있어 보인다"는 문화적 상징성까지 만든다.

애플은 이처럼 비교 자체를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고수한다.
애플을 사는 이유는 '성능'이 아니라 '애플이기 때문'이다.


3. 애플이 ‘절대 할인’을 하지 않는 이유

우리는 흔히 ‘10% 세일’이라도 보면 지갑을 연다.
그런데 애플은 정식 스토어에서 거의 절대 할인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할인은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브랜드 전략은 ‘선택받은 사람들의 제품’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있다.
이 프라이싱 전략은 소비자에게 일종의 심리적 우월감을 제공한다.

또한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니, 중고 가치도 유지된다.
이는 새로운 아이폰을 살 때, 기존 제품을 되팔 수 있는 **‘가격 방어 심리’**로 이어진다.
결국 애플 제품은 단지 비싼 게 아니라, **"비싸도 오래 쓰고, 되팔 수 있다"**는 계산이 성립되는 셈이다.


4. 애플의 가격 전략은 ‘경험’까지 판다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사본 사람은 느낄 것이다.
제품 하나를 사는데도 ‘의식’처럼 정중하고 세련된 경험이 따른다.

  • 매장에 들어가면 직원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제품을 설명해주고
  • 결제 후에는 고급 포장으로 감싸서 전달해 준다.
  • 기술 지원(지니어스 바)까지 전 과정이 ‘경험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런 체험은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애플 브랜드 전체를 소비’**하게 만든다.
애플은 가격에 경험, 감성, 스토리까지 포함시킨다.
즉, 비싼 이유를 느끼게 해주는 설계가 깔려 있다.


5. 가격 인상에도 매출이 올라가는 이유

2023년, 애플은 전작보다 더 비싼 아이폰 15 프로를 출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 **평균 판매가(ASP)**는 높아졌고
  • 전체 아이폰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애플이 가격을 올릴수록,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단순하다. 소비자들이 ‘가성비’가 아닌 ‘브랜드 가치’에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마무리: 싸게 팔지 않아도 성공하는 법

아이폰은 흔히 **“비싸지만 사고 싶은 제품”**의 대명사다.
그 성공의 비밀은 단순한 제품력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에 있다.

애플은 가격을 무기로 사용한다.
그것은 진짜 의미에서 **“브랜드가 곧 가치가 되는 세상”**을 만들어낸 전략이다.

“가성비를 버리고 감성비를 택한 브랜드,
그 결과는 세계 시가총액 1위다.”